2016학년도 서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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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서두를 어찌 써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네요.
일단 제 소개부터 드리겠습니다.
서경대학교 2016학년 수시모집 연기전공에 합격한
라온액터스 학원생 김동률입니다.
1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기 위해
학원에 다닌다는 것은 매우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지만,
그 과정들은 생각과는 다르게 신산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워낙 몸이 약하고, 또 몸을 게으르게 쓰는 성격 탓에
연기를 시작하면서, 무대에 서 관객들을 마주하고 연기하는 것이
크나큰 장애물로 다가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리만 지르고, 원 배우의 연기를 모방하며 혼자서 즐기는 게
연기라 생각하고, 또 그런 악습관을 들이며 살아온 제게
나쁜 습관들을 버리고 개선하는 것은 고된 과정 이었던것 같습니다.
특히 3월 달에 희곡의 나오는 인물들을 표현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해온 연기는 혼자서 웅얼거리고, 모방할 수 있는 모델들이 존재했지만,
희곡의 경우 그 인물을 알고, 그 인물의 '말'을 해야하다보니,
난관에 봉착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의 습관들을 고쳐나가고, 선생님이 해주신 코멘트 하나하나를 적어서
해결해 나가니 제 나름대로의 자신감이 생길만큼 실력이 발전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싫어했던 운동도 꾸준히 그 양을 늘려가며 정진했고,
공기를 마시는 게 달콤하게 느껴지는 맛의 단백질 보충제를 마시며
연기할 때 무대에서 버텨줄 수 있는 최소한의 몸을 만들었고,
희곡에서 나오는 인물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또 어떤 상황인지,
그 인물은 어떤 시대상에서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를 알기위해
제 나름 분석과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실기시험을 보기위해
시험장에 들어섰을 때는 고동소리가 들리고,
감기에 걸린 듯 몸이 떨렸지만, 그 동안 연습해온것들과 노력해온것들이
도움이 되어 이번 해에 희망하던 대학교인
서경대학교 연극영화과에 합격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수기를 도움삼게될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있다면, 조심스럽게 세 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첫째 나를 믿자.
연습 때와는 다르게
학원 평가회, 무대, 시험장에서 평소와 다르게 저를 떨게하고 고조시켰던 것들을
의구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대사를 절면 어떻게 하지?'
'내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쩌나.'
라는 의구심.
그때마다 전 마음을 편안히 갖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았지만,
서경대학교 실기시험(10/5)전까지
떨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불현듯 제가 해왔던 연습들과 배웠던 것들을 떠오르더니,
제 나름대로의 믿음이 생기고,
제가 해왔던것들을 후회하지 않고 보여주었기에,
만족한 결과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을 믿고 보여준다면
어떤 무대든 만족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둘째 선생님을 믿고 따르자 또 약속은 철저하게.
하이고…….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치가 떨리네요.
한 대학교 실기시험(10/3)때 이었습니다.
연기 후에 교수님의 관심을 얻었는지,
다른 부드러운 연기를 요구받았는데,
긴장하고, 또 흥분한 상태여서
준비해갔던 장면이 아니라 다른 연기를 얼떨결에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선생님과 약속한 것들을 막상 시험장에 가서 못하고 오는 학생들이 있다고 들었었는데,
그때마다
"에이 멍청이도 아니고 누가 그런 어리석을 짓을 한담."
이라는 말을 내뱉었는데,
멍청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부디 어떤 일이 있어도,
약속은 지킵시다.
셋째 희곡분석은 연습은 철저히.
제가 다른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에 비해 비교적 몸은 약하지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던 부분은 희곡을 읽고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공을 가지고 뛰놀 때
교실책상에 앉아 소설책을 읽던 습관이 도움이 되었던 것같습니다.(물론 저처럼 이쪽에만 편향되게 행동하면 좋지 않습니다.)
그 덕분에 제가 실기시험때 가져간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을 다르게 해석하고 또 장면에 맞게 편집할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이외에 희곡을 철저히 읽으니 질의응답과 당일대사(희곡으로 나오는 대학교가 있습니다.)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던 것같습니다.
자신이 연기하는 희곡을 읽고 인물의 상황,
관계, 목적, 성격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조사합시다.
이 서툰 수기가 새로운 학원생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을 것같습니다.
저를 지원해주시고, 그동안 길러주신 부모님,
또 학원에서 함께 공부하고 훈련받은 친구들,
그리고 1년간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배우가 되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또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