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er
합격 수기

2017학년도 국민대학교

작성 : 2019-07-09 15:06:47
작성자 관리자
파일 첨부 -

안녕하세요. 저는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에 최종합격하게 된 이정엽이라고 합니다. 우선 제 스승님이신 담임 선생님 분들과 사랑하는 A-1을 비롯한 식구들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는 입시가 처음입니다. 원래 재학 중인 성균관대학교(인문대학)가 있기 때문에 기존 대학을 버리고 갈 만큼 더 상위 대학을 갈 의지로 4곳만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잘생기지 않았습니다. 노래나 춤을 잘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한예종, 중앙대, 국민대, 동국대 이렇게 네 곳만 지원하는 것은 사실 무모한 일이기도 했고 좋은 연기력을 요구하는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지도는 이런 도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선생님의 인도적인 지도, 입시라는 틀에 학생을 가둬두지 않고 연기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시는 방식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의 현실을 외면하고 입시에만 집중하시는 선생님은 학생들이 건강을 걱정할 정도로 모든 걸 다 바쳐서 학생들을 위해서 헌신하십니다. 그 어떤 입시적인 비법이나 요행보다 사람을 우선시하는 게 선생님의 입시 성공 비법인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한예종, 동국대도 1차 합격은 하였으나 2차에서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한예종에 가장 뜻이 컸기 때문에 상심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라온에서 보낸 저의 1년은 조금도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보통 입시가 고통스럽다고 하는데 저는 22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 중 한 해였습니다. 해보고 싶었던 연기적인 도전들을 많이 펼칠 수 있었고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과 매일 얼굴을 보고 연기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다는 건 값을 매길 수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저는 집안이 풍족하지 못합니다. 제가 벌어서 대부분의 학원비를 해결했고 생활 중 금전적으로 힘든 부분도 존재했습니다. 남들처럼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습니다.

돈과 시간이 무한하다면 평생 입시만 해도 재밌을 거란 착각이 들 정도로 저한테 라온 생활은 즐거웠습니다. 사랑하는 엄주필 보컬 선생님의 지도 하에 끔찍했던 제 탁성은 노래를 특기로 가져갈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었습니다. 춤은 여전히 못 추지만 그래도 무용선생님을 통해 무용에 재미를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국민대를 다닐 기대감보다 라온을 떠나는 슬픔이 아직도 더 커서 합격이 크게 와 닿지 않습니다. 그만큼 라온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페이지일 겁니다. 열심히 하는 것 중요하고 악과 깡을 가진 근성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즐길 줄 아는 것 같습니다. 라온에서 가장 큰 수확은 합격 결과보다 사람이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라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