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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수기

2017학년도 단국대학교

작성 : 2019-07-09 15:15:4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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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국대 정시 합격하게 된 좌유란입니다.

사실 아직도 제가 이제 단국대를 다닌다는게 실감이 안납니다. 수시 다 떨어지고, 단국대 발표나기 전 다른 대학도 떨어져서 연극영화과는 진짜 붙는애들만 붙는구나라 생각하며 우울한 채로 언니랑 빵 사먹으러 가는 길에 합격소식을 받았습니다. 너무 놀라서 가게 안에서 소리 질러서 언니가 끌고 나와서 가게 앞에서 엉엉 울며 선생님과 통화했네요. 선생님 웃음소리가 아직도 기억 납니다ㅎㅎ

저는 연기를 시작하기까지가 힘들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지만 집안 반대가 너무 심해서 대학을 감히 연극영화과로 간다고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쭉 공부만 하다가 고등학교 졸업 후 혼자 힘으로 해보겠다고 일하면서 돈벌고 그 해 늦게 연극영화과 입시 준비했다가 처참히 다 떨어졌죠.하하. 그 후 중국으로 유학을 갔고 연출 공부를 하는데 하나도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1년 정도 있다가 많은 고민 끝에 휴학하고 한국으로 와서 9월에 라온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당장 10월부터 수시 시험 시작인데 한달 남은 이 시점에 들어온 애가 선생님 입장에선 많이 난감하셨을 것 같아요. 재수반은 정원이 다 찼고 몇 안남은 고3반에 겨우 다닐수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학원을 처음 갔는데 가자마자 처음 한 것이 라온 트레이닝 이었습니다. 끝나고나니 다리가 후덜거리고 혼이 쭉 빠지더라고요. 그리고 애들이 다 굉장히 열정적으로 하는 분위기에 조금 압도되었습니다.

그리고 라온을 다니다보니 라온은 정말.. 연기가 안 늘수 없는 것 같아요. 학원 처음 왔을땐 학원 애들은 작품이 거의 다 짜진 상태이고 다 너무 열심히하고, 잘하기까지 하니 위축돼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연습하다 학원에선 수업만 듣고 바로 집에 오고, 집오는 버스에서 울기도 하고, ‘내 선택이 틀렸던 건가란 의심도 이따금 들었지만 시간도 없어죽겠는데 이 무슨 복에 겨운 고민이냐,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지자 란 생각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 가르침에 따라 내 연기의 문제점이 뭔지, 그걸 고치기위해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나한테 어떤 연기가 어울리는지, 내 단점은 무엇인지 등 그동안 나도 몰랐던 내 자신도 알게되고 연기가 점점 재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재밌어지니 연습도 더 많이하게되고 자연스레 연기도 늘게되면서 자존감도 다시 높아졌습니다. 허리근육이 찢어지기도 하고 다사다난 했던 수시기간이 지나고 발표가 하나 둘 나면서 다 떨어졌지만 덤덤했습니다. 몇 년 간 준비했던 애들과는 상대가 안되겠죠. 시험이 떨어질 때마다 내가 왜 떨어졌는지 고민하고 바로 정시 준비에 힘썼습니다.

좋은 사람한테서 좋은 연기가 나온다’, ‘책 많이 읽어야 연기가 깊어진다란 선생님의 모토로 정시에는 틈틈이 책과 시도 많이 읽었습니다. 또 연극은 그 시대를 대변하는 예술이다 라 하셔서 신문 사회 정치면도 꼬박꼬박 읽었습니다. 연기적으로는 당일대사 하루에 2개씩, 자유대사는 연습때도 매 순간 살아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 생각해 학원 오가는 버스 앞사람 뒷통수 보고 연습하고, 자려는 언니한테 가서 대사치고, 양치하다 거울보고 대사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대사 연습을 했습니다. 그 외에는, 무용은 선생님께서 지적하신 부분은 다음 시간까지 무조건 고쳐가기를 목표로 연습하고, 팔자걸음 고치고, 무대 위에서 서있는 자세 신경쓰고, 앞을 바라볼때 시선처리 등 습관도 많고 남성미가 폴폴 넘쳤던 저 때문에 선생님께서 정~말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이러한 저의 단점들이 장점으로 보일 수 있게 해주신 연기 선생님, 무용 선생님 진짜 최고입니다 엉엉

매일매일 트레이닝 후 애들과 고구마랑 닭가슴살 먹고, 까페가서 서로 질의응답 해주고, 연기 연습과 무용 연습 후 체크 받고 집가기까지 하루를 바쁘게 보내다보니 정시 시험기간이 훌쩍 왔습니다.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서 불안한 마음이 그대로 연기에 드러났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께 너의 불안한 마음과 스트레스를 연기에 화풀이 하지말아라 하고 따끔하게 혼났습니다. 그땐 오히려 연습보단 소설이나 시 읽으며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게 좋은 마음을 가지려 했습니다. 시험 당일엔 새벽에 최종 체크 받고 유란아 할 수 있어. 합격하고 와!” 하고 선생님과 하이파이브 하며 파이팅 넘치게 시험 보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좋은 기운이 결과에 좋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제가 라온에 오지 않았다면 합격하지 못했을 꺼라 생각해요. 짧은 기간동안 정말 저의 최대치를 끌어내주었습니다. 선생님께 많이 혼도 났지만 그때마다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뼈 아픈 가르침이었습니다. 이번 입시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나는 어떤사람인지 많이 느끼고 한층 성숙해진 경험이었습니다.

내 새끼들 내가 대학보내야지라 항상 말하시는 무한 제자사랑 연기선생님과

유란아!!! 빠라바밤! 박자맞춰!!” 아직도 생생히 들리는 무용 선생님 목소리

그 외에 라온 친구들과 선생님들 모두

아 학원 고민할 때 라온 추천해준 내 친구까지ㅋㅋㅋ

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