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군장대학교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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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자신감도 많이 없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이 들었고 또 지금이라도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도 많이 해봤습니다.
제가 처음 연기했을 때 이런 생각을 하던 것을 지금 보니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합격의 기분은 막연히 행복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대학을 붙어서 행복한건 지, 여태 보내온 시간에 보상, 아니면 그간 해온 것들이 다 끝나버려 완주한 듯한 느낌 외에 많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느껴져 혼란스럽다고 말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좋긴 했습니다. 입시 준비할 때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지던 것은 사실 지금도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시험 보는 학교에 결과는 대부분 불합격으로 나와 더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 입시연기는 그것에 대한 영향인지 많이 망가졌습니다. 처음 학원 다닐 때 연기를 배우는 친구들의 동경으로 시작하고 그 뒤에 연기가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제 연기에 재미가 없었습니다.
입시도중 그만두고 잠수타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저를 알아서 나중에 후회할 껄 알고 냉정히 생각해보니 담임쌤께 죄송했습니다. 쌤은 우리가 잘돼도 그만 못돼도 그만이신데 우리를 시험당일 체크해주시고 휴일에도 나오셔서 체크해주시는 걸 생각하니 너무 감사하고 제가 안일한 생각했던 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저에게 연기를 가르쳐주시고 그 외에도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도움도 주시고 제가 사람으로서 뭐가 문제인지 정말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신 고마운 분이십니다. 제가 배운 것은 연기도 있겠지만 사람이 되는 것이었던 거 같습니다. 표현하는 것이 많이 서툴러 제 진심을 잘 담지 못했지만 진짜로 감사했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