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양대학교에 최종합격한 이소형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낯을 많이 가렸고 누군가에게 제 감정을 드러내지도 못할 정도로 소심했었습니다. 바이올린 전공을 준비했었는데 콩쿨에 나가 무대에 설 때마다 작게 움츠러드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잘 맞지도 않던 바이올린 전공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삶에 생기를 되찾았고 저같이 움츠러든 사람들에게 활기있는 시간을 선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그 꿈을 가지고 부모님을 설득하며 제 자신을 돌아보았는데 배우도 많은 사람들 앞에, 무대에 서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올린 전공을 준비 할 때와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고3때 학원에 보내주겠다는 부모님의 약속을 받아내고 2년을 기다리다 마침내 라온액터스로 향했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각 수업방에서 노래 소리도 들리고 연기하는 듯한 목소리도 들으며 이제 곧 연기를 배울 수 있겠구나 설레임을 가지고 원장쌤과 상담을 하고 담임쌤도 뵙고 라온 액터스에서 다니기로 결심했습니다. 매사에 자신감과 확신이 없던 저에게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가진 라온액터스는 탁월했던 선택이었습니다.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좋은 선생님 좋은 반 친구들을 만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소심하고 자신감이란 찾아 볼 수 없는 제가 도전을 하기 시작했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 많이 약해서 어딜 놀러가도 금방 지쳤었는데 라온에서 트레이닝도 하고 무용 수업도 들으며 체력적으로도 많이 단련이 되어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체력적으로 단련된 것도 있지만 상황극도 하고 영화대사, 에비게일, 멕베스 부인, 말린을 하며 연기가 너무 좋았고 재밌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는 그것 하나에 지치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저는 남들이 흔히들 말하는 '끼'를 갖추지 않았습니다. 몸이 둔해서 춤도 잘 못 추었고 노래도 못불렀으며 연기도 잘하지 못했습니다. 첫 수업이 무용이었는데 춤을 처음 춰보는지라 잘 안익혀지는 동작들을 머리로 외우기 바빴고 보컬 때 조금만 음이 높아지면 목에서 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노래를 못했습니다. 발음 발성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연기 또한 턱없이 부족했구요. 같은 반 친구들을 저보다 일찍 시작했기에 저하곤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할 수 있을까? 좌절하기도 전에 선생님들께서는 격려해주시고 발전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더 성장 할 수 있을까, 더 예뻐보일 수 있을까 늘 신경써주시는 쌤 아래에서 저는 자신감과 믿음을 가지고 입시를 준비해갔습니다. 내게는 낯설게만 느껴지던 입시가 닥쳐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험 하나 하나 칠 때마다, 고사장에서 실수를 할 때마다 자책하고 후회하고 때론 울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쌤들께서 조언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시며 그냥 울라고 하시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셨습니다. '대학가는 게 어렵구나. 내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구나. 지금까지 꿈만 꿔왔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반성하며 순수하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학원에 온 처음을 돌이켜보면서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불합격과 100번대를 넘어가는 예비번호를 보면서 정시를 마음먹던 그때, 동양대에 합격했습니다. 대학에 못 가겠구나라고 마음 접고 새롭게 시작하려하던 그때 동양대 합격은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라온 액터스에서 연기를 배우고 입시를 치를 후배님들! 지금은 멀게만 느껴지겠지만 눈 깜빡할 사이에 입시가 다가올거에요. 라온쌤들을 믿고 자신을 믿으면 못해낼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슬럼프가 찾아올 때 처음으로 돌아가서 내가 왜 연기를 하고 싶었는지 되돌아보세요.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될 때까지 무너지지 말고 잘 이겨나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라온... 사랑합니다. 턱없이 부족하고 기본기란 제로였던 저 가르치시느라 엄청 애먹으셨던거 잘 알고 있어요. 늘 죄송하고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