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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수기

2016학년도 호원대학교

작성 : 2019-07-02 13:14:29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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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호원대학교에 합격을 하여 합격수기를 쓰게 됩니다. 많이 얼떨떨하기도 하고 정말 부족하고 형편없었던 제가 의자에 앉아서 수기를 쓰고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어렸을 때 보았던 연극에 푹 빠져서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연히 배우라는 꿈을 품고 그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처음 연기학원에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저는 처음 입시준비를 대구에서 준비를 했었는데 하루하루 수업이 너무 즐거웠고 하루 수업을 마무리하고 집에 가면서 꼭 배우라는 꿈을 이루리라 다짐하며 점점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하지만 대학시험이 다가오고 시험 결과가 하나둘씩 나오면서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그렇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품어왔던 배우라는 꿈이 정말 쉽지 않고 가혹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입시에 실패하고 재수를 생각하던 중 내가 입시준비를 좀 더 간절하고 전략적으로 준비를 했다면 입시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3월에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하면서 아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라온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아름다우신 담임선생님과의 만남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왠지 모를 친근감에 때로는 선생님께서 친한 누나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고 연기수업이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학원에 다니면서 신체의 균형과 발성 발음을 잡아주는 힘든 담임선생님의 특별 트레이닝과 라온 트레이닝을 매일 하였는데 트레이닝을 하는 동안 남몰래 도망치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힘든 트레이닝들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또 서울생활을 하면서 금전적인 문제로 시작한 알바, 혼자 생활하는 외로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입시 실패 이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인 힘듬과 두려움이 굉장히 강했지만 한배를 탄 좋은 동료들과 담임선생님이 계셨기에 이겨낼수 있었습니다.

제가 6월에 에쿠우스라는 독백을 받았었는데 이 독백을 가지고 4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선생님과 함께 고민하면서 작품을 만든 생각이 납니다. 독백을 만들어가고 준비하는 기간 동안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에 혼자 제자리를 맴돌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가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았던 연기수업이 가장 두려운 수업이 되었으며 다른 친구들의 발전된 연기를 보면서 가장 듣기 싫은 수업이 되었었습니다. 배우라는 순수한 꿈을 가지고 시작했던 연기가 입시라는 가혹한 현실 속에서 부셔지는 것이 너무 싫었고, 집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울다가 정신없이 자버리고 그 다음날이 되었는데, 도망칠까... 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었지만 한번만 더 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날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른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제 자신이 느낄수 있었고 연기수업을 마치고 선생님께서 소름 돋았다 지금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응원해주셨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상황 속에서 엄청난 성취감을 얻고난 후부터 제가 싫었던 연기수업이 다시 가장 사랑하는 연기수업이 되었습니다.

극동대 시험을 대기하던 중 선생님께서 합격했다고 전화가 와서 화장실 변기에 앉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 전화로 진심으로 축하해주시고 펴지지 않는 제 몸을 펴주시고 조언 많이 해주신 무용선생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제가 정말 정이 많이 갔었고 촌놈이라고 놀리시지만 애정이 가득하신 보컬 선생님 사랑합니다. 어머니 같으신 화정 원장선생님, 상규 원장선생님, 다른 선생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담임선생님 진짜 와... 아름다우시고 사랑합니다. 라온에서 있었던 10개월이라는 시간은 정말 소중한 추억과 행복했었던 시간이었습니다.